세계배드민턴연맹이 금지한 스핀서브 동호인은 괜찮은 건가?
배드민턴은 랠리싸움도 중요하지만 서브도 중요하다. 서브를 넣을 때 셔틀콕이 네트에서 안 뜨게 서브를 넣어야 상대방 리시버가 푸시(네트에서 뜬 공을 라켓으로 짧게 치는 기술)를 공격적으로 못하도록 한다. 특히, 배드민턴 선수들에게는 서브가 상당히 중요하다. 전문용어로 '3 구안에끝낸다.'라는 말이 있는데 서브 넣고 랠리 3번 안에 끝낸다는 말이다. 그만큼 서브가 1점을 따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선수인 이용대 선수도 스핀서브를 받지 못한다고 인터뷰했다.
한때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용대선수도 못 받는 공이 있단 말인가..
1.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금지한 스핀서브란?
스핀서브란?
배드민턴 서브 넣을 때 셔틀콕(배드민턴 공)을 미리 손가락으로 회전시켜서 서브를 할 경우 셔틀콕이 불규칙하게 회전하면서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게 스핀서브다. 이럴 경우에 상대가 리시브(서비스 공을 받는 입장)를 받을 경우 라켓으로 셔틀콕을 쳐도 스핀이 걸린 상태라서 코트 밖으로 아웃되기가 쉽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023년 5월 12일 날 스핀서브를 잠재적으로 금지하기로 발표했다.
BWF 배드민턴 규정 섹션 4.1의 9.1.5는
서브 넣는 사람은 스핀 하는 것 없이 셔틀콕을 쳐야 한다.
2024년 파리장애인올림픽까지 스핀서브금지를 연장했으나 올림픽이 끝나면 스핀서브금지가 또다시 연장될지 아니면 금지가 풀릴지 아직 의문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사무총장 토마스 룬드는 ' 배드민턴의 혁신을 환영한다'라고 말하며 스핀서브를 경기에 적용하기 전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배드민턴의 새로운 기술이 현재 경기상황에 적합한지 따진다는 의미다.
배드민턴에는 정말 다양한 기술들이 많다. 상대방을 속이는 페이크드롭, 셔틀콕을 빗겨 쳐서 하는 슬라이스 기술 등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당연하게 쓰인다. 그 이유는 지금 선수들은 이러한 기술들에 적응이 되어있어서 경기도중에 써도 받아칠 수 있는 방법이 있기에 불합리한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핀서브는 금지되기 이전에 유튜브에 나와있는 경기영상을 보면 상대방이 리시브를 받지 못하거나 스핀서브를 해도 되는 거냐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게 자주 보인다. 만약 시간이 흐르고 스핀서브도 잘 받아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이 또한 하나의 기술로 인정받지 않을까?
2. 세계배드민턴연맹이 금지한 스핀서브 하는 방법은 어떻게?
위의 사진처럼 손가락으로(중지와 엄지) 셔틀콕의 '코르크' 부분을 고정시킨다. 마치 딱밤(?) 때리는 것처럼 잡는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딱밤 하듯이 '코르크' 부분을 손가락으로 회전시키자마자 라켓으로 셔틀콕을 서브하듯이 치면 셔틀콕이 불규칙하게 상대 코트에 떨어진다.
처음엔 당연히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 한쪽 손으로는 셔틀콕을 돌려야 하고 라켓 든 손은 타이밍 맞춰서 셔틀콕을 쳐야 하니 생각대로 잘 안 된다. 하지만 몇 번 연습하다 보면 감이 온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다.( 한글자막이 없긴 하나 영상만으로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나와있다.)
#스핀서브 하는 방법 영상
사실상, 스핀서브는 선수들에게는 현재까지 금지되고 있지만 동호인(일반인)들은 그런 조항이 없다. 그래서 이 기술을 써도 딱히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동호인 대회에서 스핀서브를 넣는다고 심판에게 항의해 봤자 정식심판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따져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다. (동호인 대회 특성상 정식심판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여러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하지만, 지금 현재 스핀서브를 사용한다면 아마 대부분이 그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ㅎㅎ
배드민턴은 다른 구기종목과는 다르게 서브에 강한 기술을 넣어 포인트 1점을 얻기보다는 서브 이후의 랠리 과정에서 포인트를 따는 게 대부분이다. (서브 하나로 포인트를 계속 획득한다면 배드민턴은 정말 재미없는 스포츠가 될 것이다..)
이제 곧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까지)이 끝나가는데,
과연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또다시 스핀서브를 금지시킬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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